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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다

청년들, 미니멀 라이프로 삶을 가꾸다

  • 2017-06-08 13:40
최근 라이프 트렌드 중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미니멀 라이프’이다. 얼마 전에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김슬기가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다룬 신간들로 서점을 채울 정도다. 많은 것을 갖고 있어야 풍족하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는 이유는 왜일까? 삶 속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즐기는 청년들을 만나봤다.   




미니멀 라이프란 개인에게 꼭 필요하면서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삶을 추구하는 형태이다. 최대한 단순하게 생활하고 쓸데없는 물건은 버리면서 최소한의 생필품만으로 삶을 산다. 배우 김슬기가 방송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안 입는 옷은 바로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줘서 그의 옷장은 거의 비워진 상태였다. 집에는 꼭 필요한 가전제품과 가구들만이 있었으며 개인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자신에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었다.   

미니멀 라이프는 수년 전부터 미국과 일본 등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1년 대지진 때 자연의 무서움에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니멀라이프가 확산됐다. 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과 쓰나미가 덮치면서 개인이 소유한 물건이 흉기가 되기도 했고, 또 재산이 허무하게 사라지면서 ‘소유의 무의미’를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뜻의 ‘단사리(斷捨離)’라는 단어가 유행이 될 정도였다.

미니멀 라이프, 
좁아진 선택의 폭, 고민 시간, 지출 줄어들어서 삶이 윤택해져
윤정민(22) 씨는 평소에 옷이 너무 많아 아침마다 옷 고르기가 힘들게 느껴진 이후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다. “옷을 고르지 못해서 나갈 수 없다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었다. 너무 많은 선택권이 오히려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일정 기간 동안 쓰지 않는 물건들이 있다면 고민 후에 버리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어느 정도 물건을 걷어내고 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규칙을 정해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생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윤 씨는 “처음에는 물건을 버리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미련 없이 버리는 연습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내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너무 많은 물건들 때문에 고민하면서 시간을 허비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며 미니멀 라이프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쁘거나 귀여워서 구입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야겠다는 마음이 앞선다”고도 덧붙였다.

미니멀 라이프는 소비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이현성(24, 가명) 씨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나서 지출이 줄었다”며 “이전에는 마트나 값싼 매장 등에 가는 것이 취미였는데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고 나서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이 싫어져서 물건을 안 사게 된다”고 말했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며 삶이 간소해진 덕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도 말한다. 최소윤(23) 씨는 “남은 화장품, 얼마 못 입은 옷 등을 버려서 방이 깔끔하다. 방에는 정말 필요한 가구만 넣어두었다. 소소하게나마 정리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살펴보게 됐다” 며 “미니멀 라이프의 가장 좋은 점은 있는 물건부터 쓰고 새로 살수 있다는 점이다. 양보다 질을 고려하게 되고 헛돈 안 쓰게 돼서 결과적으로 내게 더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니멀 라이프를 할 때 어려운 점도 있다. 분명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물건인데도 ‘얼마짜리’라는 생각 때문에 쉽사리 정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지원(21,가명) 씨는  “미니멀하게 살고 싶은데 1+1, 덤으로 준다는 것들 때문에 물건이 더 쌓인데. 물건 욕심만 많아서 늘 실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민 씨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줄이기 전에 사고 싶어서 고민하는 물건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잘’사는 사람이 되려면 물건들을 결국에는 잘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최영하 학생기자(고려대 미디어학3, cutian96@naver.com)